갑작스레 계획했고 갑작스레 떠나온 것 치고는 알차게 머문 17박 19일이었다. 11월이 되어서야 글을 마무리하지만 짬짬이 적은 덕에 더욱 길게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완결이 늦어진 것은 온전한 나의 불성실이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그렇게 완결에 스트레스 받아 가며 적을만한 이야기는 아니었기도 하다. 여행 중 돌아다니기 애매했던 시간에 붙잡고 썼던 것은 그 나름 성실했으니, 그렇게 넘어간다. 늘 뒷심이 약한 마당에 끝낸 게 어디인가 싶기도 하다. 성실히 퇴고하지 않고 휘갈겼기에 여력이 되면 다시 읽고 매끄럽게 다듬어볼 법도 하다. 에피소드 위주로 거칠게 늘어놓았지만 결론은 마주해보지 못한 세계에 직면할 기회를 끊임없이 찾아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유명 도시와 관광지 위주로 돌아다니고서 할 만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