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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4

[독후감] 전지적 건설 엔지니어 시점

근 한 달 만의 독후감이다. 바빴느냐고 하면 안 바빴던 것은 아닌데, 일은 일대로 하면서 시시각각 허물어지는 마음을 다시 쌓아 올린다거나, 허물어진 채로 두고 시간을 막 써대기 바빴다. 그런 가운데 접한 양동신의 "전지적 건설 엔지니어 시점"은 이래저래 담아갈 구절과 생각이 많은 책이었다. 책은 크게 두 방향이 교차하며 진행된다. 하나는 저자가 이끄는 대로 건설 엔지니어 시각에서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재해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랜 시간 건설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저자가 일과 삶에 대해 느낀 점을 공유받는 가운데 독자가 자신의 삶에서 해야 할 일과 그 일에 기초한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이끄는 방향이다. 옛날에 교수님이 주최하는 독서모임에서 좋은 책의 기준을 꼽아 보라시기에..

讀: 축적 2023.05.01

[독후감]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에세이라는 단어가 이래저래 보편화된 마당에 표지에 '산문집'이라고 적힌 것부터 신선했다. 저자의 칼럼, 영화평론, 인터뷰 등이 묶여 있는데 읽기는 어렵지 않지만 인상적인 대목을 자주 만날 수 있다. 핸드폰과 인터넷도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 수많은 군중을 광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었던 DJ를 흥사단 건물 화장실에서 마주했던 것과 같은 재미 쏠쏠한 일화가 구석구석 숨어 있다. 책을 다 읽은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 몇 있다. 1. 행복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이는 소소한 근심을 압도할 만한 커다란 근심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마음대로 축약하여 옮겼음에도 다시 고개가 끄덕여진다. 소소한 근심을 누린다는 내용을 행복으로 재정의하여..

讀: 축적 2023.04.03

[독후감] 쇳밥일지

책을 다시 읽기로 결심한 지 나흘 만에 간신히 한 권을 읽었다. 읽은 권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양에 대한 욕심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빵빵한 지적 허영심에 비해 홀쭉한 노력이지만 다시 움직인 게 어디냐 싶다. 천현우의『쇳밥일지』에는 전혀 몰랐거나, 머리로만 알았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책 283쪽에 등장하는 '포터 아저씨'의 말이 책의 특징을 명쾌히 설명한다. 우리 판때기에서만 쓰는 말들이 있잖냐? 그 상스러운 걸 칼럼에다 그대로 다 실을 순 없잖어. 그렇다고 먹물들 말로 쓰면 맛이 안 살고. 그 중간 언어를 찾아야 하는데 니가 그걸 잘 하더란 말이지 저자는 대다수가 '누린다'는 사실조차 인지 못할 요소들이 '기간제 상품'이었다고 할 만큼 삶의 최전선을 걸어왔다. 그는 마산에서 실..

讀: 축적 2023.03.13

#독서 - 다시, 읽기로 했다

유년시절의 많은 시간은 책읽기.. 가 아닌 게임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게임을 제외한 시간의 대부분이 책읽기에 쓰였다. 그 안에 빠져 현실을 잊으려 했었는지 모르나 단순히 생각하자면 책 속의 세상만큼 넓고 재미있는 것은 없었다.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이광수의 '흙'을 빌리던 지적 허영심(다 읽었으면 탐구심이라고 썼을 것 같다)이 기억나는 한편으로 삼국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미니 인물사전을 만들 정도로 열광했던 기억이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역사, 사회, 사회과학, 심리학, 철학 정도였다. 당연히 대부분 까먹었다. 감각과 자극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좋은 습관이 꾸준히 이어지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한때 가졌던 좋은 습관은 지금까지도 큰 밑천이 되어 주었다. 다양한 단어를 활용하거나 원활히 ..

讀: 축적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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